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노벨상 발표는 7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을 거쳐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해의 키워드는 전쟁과 인공지능(AI) 등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누구로 선정되느냐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내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전쟁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은 레바논으로까지 확대된 데 이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격화로 중동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 넘게 수십만명의 인명 피해를 낳은 채 소모전 양상으로 지속되는 중이다. 피란과 굶주림, 잔혹 행위로 점철된 수단 내전도 중단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추전받은 후보는 총 286명이다. 알려진 후보로는 유엔난민기구(UNHCR), 프란치스코 교황, 영국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 중동지역 평화단체 ‘에코피스’와 ‘우먼 웨이지 피스’ ‘우먼 포 더 선’ 등이다.
일각에선 전쟁의 고통을 고려해 노벨위원회가 평화상 수상자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벨 평화상은 제1·2차 세계대전 시기와 1972년 등을 포함해 19차례 수상자를 내지 않은 바 있다.
평화상 외의 다른 상들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발표한다. AP통신은 올해 AI가 한 개 이상의 부문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학상 수상자로는 중국의 프란츠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 영국의 살만 루슈디, 카리브해 앤티가바부다 출신의 미국인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헝가리의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 루마니아의 미르체아 카르타레스쿠,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등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1100만 크로나(14억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