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김수지(27·동부건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수지는 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5개에 버디 3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친 김수지는 2021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작년 8월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2개월 만에 KLPGA투어 통산 6승을 거둔 김수지는 상금 2억7000만원을 획득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통산 세 번째다. 김수지는 2021년부터 9월과 10월에만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가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날 8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수지는 전반에 1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서도 10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추격자들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14번 홀(파4)에서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16번 홀(파3)에서 9.5m가량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3타 차이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디보트 자리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에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김수지는 가을에 강한 이유에 대해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모든 대회에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는데 그 결과가 가을에 나오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날도 쉽지 않은 라운드였다. 코스 세팅이 워낙 어려워 마지막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면서 “끝까지 내 플레이를 이어나가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황유민(21·롯데)이 단독 2위(최종합계 이븐파 288타)에 입상해 언더파 스코어는 김수지가 유일했다. 황유민은 이날 1타를 줄였다.
KLPGA 투어 통산 19승의 박민지(25·NH투자증권)와 시즌 2승에 도전한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공동 3위(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방신실(19·KB금융그룹)은 공동 5위,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