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리스도 중심으로 소속감 가졌던 1세기 성도의 경계 허문 공동체정신 배워야”

입력 2024-10-07 03:04

오직 ‘그리스도와의 관계’만을 소속감의 기준으로 삼았던 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서 교회 공동체성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국(사진) 아신대 교수는 5일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김현광) 제7차 학술대회에서 고대 로마제국의 기독교 그룹들을 중심으로 한 초기 교회의 공동체적 특징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당시 교회는 유대인의 회당이나 그리스식 민회, 학교와 달리 ‘그리스도가 우리를 받아주셨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소속감을 부여했다”며 “기독교인의 소속감을 결정짓는 기준은 헬라인과 야만인,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이 아니었다. 당시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죄 아래 있으며 오직 예수라는 시은소를 통해서만 의로움이 회복될 수 있었다는 바울의 가르침을 따랐다”고 말했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포용 정신은 교회에서 멀어지는 오늘의 성도들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제시한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준 경계선을 허문 공동체 정신은 오늘날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적 가치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학벌 재산 지위 외모 등 사회적 상징 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러한 경계선이 교회 안에서도 소속감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경우 우리는 초기 교회의 포용적 정체성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