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21번째 ‘연탄 나눔 재개식’을 열고 올겨울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 시동을 걸었다.
연탄은행은 5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연탄나눔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재개발로 인해 백사마을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재개식이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봉사자 130여명은 21가구에 연탄 4600장을 전달했다.
연탄은행은 올해 ‘기후환경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를 기치로 내걸고 연탄나눔 캠페인을 전개한다. 가난한 이들이 기후 대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짚으면서 연탄이 생존을 위한 에너지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캠페인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허기복 목사는 “기후환경이 급변하면서 연탄가구를 비롯한 에너지 취약계층은 여름에는 더위에 허덕이고 겨울에는 추위에 떤다”며 “정부의 지원도 충분하지 않아 민간단체에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부터는 연탄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에너지 지원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탄은행은 연탄봉사 10년째를 맞은 가수 션(52)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 가구가 겨울을 보내려면 1100여장, 한 달에 최소 200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달 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인 삼천리 연탄공장이 폐쇄하면서 물류비가 증가해 연탄 한 장 가격이 85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됐다. 연탄은행은 올해 기후·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300만장, 난방유 1000ℓ, 액화석유가스(LPG) 나눔을 목표로 한다.
글·사진=유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