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원정 플랜B도 위기

입력 2024-10-07 02:48
연합뉴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주장 손흥민(토트넘) 없이 요르단 원정길에 오른다. 에이스의 공백이라는 위기 상황이지만, 플랜B로 대표팀 전력을 다변화할 기회이기도 하다.

홍명보(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10일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이동경(김천), 이명재, 주민규, 조현우(이상 울산), 김주성(서울), 황문기(강원), 김준홍(전북) 등 8명이 홍 감독과 함께 먼저 요르단으로 향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는 소속팀 일정을 마친 후 요르단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현재 B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9월 열린 1, 2차전에서 1승1무(승점 4)를 기록해 승점 동률인 요르단과 다득점에서 밀렸다. 한국이 이번 10월 A매치에서 2연승을 거둬야 조 1위 도약과 함께 목표로 삼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홍 감독으로선 이번 2연전 필승 의지가 남다르다. 부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져 팬들의 여론은 싸늘한 데다가,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던 9월 A매치에선 아쉬운 전술로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주장 손흥민이 이탈한 건 악재다. 대표팀이 손흥민 없이 A매치에 나서는 건 지난해 10월 튀니지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달 홍 감독은 “선수 본인과 클럽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며 손흥민을 명단에 포함시켰으나 결국 4일 손흥민의 대체 선수로 홍현석(마인츠)을 발탁했다.

플랜B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포지션 대체자를 활용하거나 포메이션을 변경하는 등 두 가지로 좁혀진다. 오세훈, 주민규 등 기존 스트라이커를 세우고 2선 공격진을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으로 두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황희찬이 채우는 것으로 그간의 대표팀 운영에서 그나마 변화가 적다.

변수가 있다면 황희찬의 컨디션이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에서 5경기 연속 벤치 멤버로만 출전하며 침묵 중이다. 경기 감각을 올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아예 포메이션을 변화하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 최근 ‘가짜 9번’으로 활약했던 이강인을 중앙에 놓고 대체 발탁한 홍현석을 우측면에 둘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