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은 내 영혼을 살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입니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는 자만이 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통하는 자만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쫓아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과 같이 그 열매가 풍성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출근 준비나 등교 준비와 같은 당장 급한 일을 위해 중요한 일을 살짝 미루고 맙니다. 막상 출근하게 되면 급하게 처리해야 할 서류들이, 퇴근해서는 회식이나 밀린 집안일이 쌓여있어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여전히 차순위로 밀려가게 됩니다. 문제는 하루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가 될 수 있다는 거지요. 내 인생의 뒷전으로 떠밀려간 말씀 묵상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단 한 순간도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를 바쁘게 만들고 급한 일들에 휩싸이게 하는 것은 우리를 속이고 넘어뜨리고자 하는 악한 사단의 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귀는 속이는 영이지요. 바쁨을 성실이라고 속이고,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결국 이 마귀의 궤계에 온종일 속고 살다 보면 중요치 않은 일에 일평생을 쫓기듯 살아가다가 삶을 마감해 버리고 말게 됩니다.
저 역시 제게 끊임없이 밀려오는 급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 낭만적이며, 능력이 되는 ‘하나님과의 데이트’가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곁에 두시고자 하나님의 일을 맡겨 주셨는데 하나님은 외면해버리고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제가 분주한 일상 속에 갇혀 허덕이는 모습을 보시고 “너와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를 나누길 원한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과의 데이트라고요? 그러기에 저는 너무나 바쁩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시간도 없고, 기도할 시간도 없고, 교제할 시간도 없습니다. 제게는 처리해야 할 하나님의 일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주객이 전도된 겁니다. 하나님을 뒷전으로 둔 채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큰 모순입니까? 주인의 뜻도 모른 채 종이 열심히 일한다면 주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쉿! 들리시나요? 하나님께서 날 위해 하루를 여시는 소리를요. 날 위해 펼쳐주신 비단 같은 하늘, 그 위로 미끄러지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시나요? 지금 이 시각, 급하고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조용히 두 눈을 감고 날 감싸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넓은 품에 안겨보세요. 살면서 잊어야 할 것들이 있고,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가운데 제일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주야로 말씀을 곁에 두고 묵상하는 자만이 하늘의 뜻을 알고 오늘의 길을 갈 수 있는 ‘복 있는 사람’이 될 것을 잊지 마시고, 늘 주와 함께 가며 행복을 잃지 않는 축복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홍성익 목사(부천 솔로몬교회)
◇홍성익 목사는 명지대 영어영문학과(BA)와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해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STM)을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부천시기독교목회자연합회 상임회장과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천 솔로몬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