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뺑뺑이 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입력 2024-10-04 04:46

사냥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시 쓰는 사자, 빠르게 달리기보다 달빛 아래 산책을 즐기고 싶은 타조, 먹물로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영어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오징어, 늦게까지 학원을 떠돌며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앨리스. 이들이 맨홀 속 토끼 왕국에서 만났다. 저마다 슬픈 사연을 갖고 있지만 우정과 연대의 힘으로 극복하게 된다.

이지북의 고학년 장르 문학상 수상작이다. “흥미로운 주인공,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판타지,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강한 이야기꾼의 탄생”이라는 평과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아동 문학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오마주했다. 저자는 올해 ‘언제나 다정죽집’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시티 뷰’로 혼불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다. 대학에서 현대소설과 문학교육론을 가르쳤고, 동화와 소설 쓰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