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국민마라톤] “첫 대회 우승 감격” “평생 마라톤 할 생각”

입력 2024-10-03 18:57
하프 코스 남자 부문 우승자 김보건씨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3일 열린 2024 국제국민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남자 부문 우승자는 1시간10분51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보건(36)씨였다. 그는 “1회 대회에서 우승해 감회가 새롭다”며 “도심 속을 달릴 수 있어 지루함 없이 뛸 수 있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라톤클럽 코치로, 13년차 마라토너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달렸다고 한다. 김씨는 “처음 열린 대회다 보니 코스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초반 10㎞까지는 공격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13㎞ 지났을 때 생각보다 힘이 남아서 그대로 밀고 나갔고, 그래서 기록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생각하는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은 정직함이다. 그는 “매주 개인적으로 120~130㎞를 뛰면서 운동하고 있다”며 “마라톤은 열심히 운동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이어 “100세 시대기 때문에 운동은 꼭 병행해야 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 달리기”라며 “일단 뛰어보시라고 누구에게나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하프 코스 여자 부문 우승자 홍서린씨

홍서린(45)씨는 1시간24분46초를 기록해 하프 코스 여자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홍씨는 시상대에 올라 “20년 전에 체중 조절하려고 시작한 마라톤인데 여기까지 왔다”며 웃어 보였다.

홍씨는 “최근 컨디션이 나빴는데, 시원한 가을 날씨 속에서 기분 좋게 뛰었다”며 “기록도 잘 나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도로를 통제해서 시내 한복판 곳곳을 다니는 느낌이 들어 색다르고 좋았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학교 교사인데도, 평소 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홍씨는 “평일엔 퇴근이 늦어 최소 한 번이라도 새벽에 뛰고 있다. 주말엔 늘 뛴다”며 “지역 마라톤 교실에 속해 있는데, 동료들과 꾸준히 함께 연습하다 보니 기록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마라톤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그는 “머리가 복잡할 때 (뛰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 좋다”며 “평생 스포츠로 달리기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에 평생 마라톤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