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국민마라톤] “완주 성취감 이루 말할 수 없다” “달리기는 날 웃게 하는 원동력”

입력 2024-10-03 18:58
2024 국제국민마라톤대회 10㎞ 코스에서 장재익(34)씨와 윤선미(44·여)씨가 남녀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장씨와 윤씨 기록은 각각 37분14초, 40분52초였다. 우승자들은 오늘 대회가 선선한 가을 날씨에 여의도를 뛰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재익씨

서울 용산구에 사는 장씨는 3일 마라톤을 뛴 뒤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달리기도 인생처럼 계획대로 되지 않고 좌절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결국 완주했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활짝 웃었다. 장씨는 회사원으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10㎞ 코스를 처음 뛰었는데 지금도 그때 완주시간(1시간 4분)이 적힌 기록지를 갖고 있다. 그 이후 22년 가까이 계속 달려왔다”고 했다.

윤선미씨

경기 오산에서 헬스 강사로 일하는 윤씨는 건강 관리와 체중 감량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윤씨는 “이제 달리기는 삶의 중요한 일부”라며 “달리기 자체가 나를 웃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쯤 인천의 한 마라톤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이후 임신과 출산 시기를 제외하고 매주 2차례 달리기 훈련을 해 왔다.

장씨와 윤씨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진 코스를 뛰면서 가족과 동료를 떠올렸다고 했다. 윤씨는 “함께 훈련한 동료들 덕에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다. 서로 의지하며 오랫동안 달리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씨는 “달리기 동아리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다. 32개월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부인과 함께 뛰곤 한다”며 “나중엔 아이와도 함께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