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아이들 환경 긍정적으로 바꿔준 한국교회에 감사”

입력 2024-10-10 03:03
앤드루 몰리 국제월드비전 총재가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본사에서 월드비전의 활동과 향후 사역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앤드루 몰리(Andrew Morley) 국제월드비전 총재가 전 세계 위기 아동을 위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사랑과 관심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몰리 총재는 최근 제4차 로잔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본사에서 만난 그는 “월드비전을 향한 한국교회의 사랑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면서 “한국교회는 지구촌 아이들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꿔냈고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리 총재는 구글 포드 모토로라 등 주요 기업 CEO를 역임했으며 목사 안수를 받고 영국 HTB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2019년 총재 취임 후 코로나19로 더 확산한 아이들의 배고픔이나 조혼 등의 문제를 현장에서 목격했다. 얼마 전에는 탄자니아에서 8세 때 강제로 결혼했다가 도망친 소녀를 돌봐주면서 월드비전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봤다고 했다.

“1999년 이후 20년간 각종 위기에 노출된 아이들 숫자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포함한 최근 5년 동안 4900만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습니다. 이후 월드비전은 ‘이너프(enough) 캠페인’을 통해 3년간 34억 달러라는 모금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 유엔에서 방글라데시 가나 탄자니아 등 현장 아동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위기 아동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한국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출발했고 이제 한국은 전 세계 아동을 돕는 손꼽히는 나라 중 하나다. 몰리 총재는 “한국은 전 세계 100여개 파트너국 중 다른 나라에 원조하는 규모로 네 번째에 해당한다”며 “각 구호 현장에서의 영향력이 매우 크며 특히 한국인이 가진 공간능력이나 부지런한 열정이 전 세계 파트너십에 존경받을 만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월드비전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동들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우며 특히 하나님 복음의 말씀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목표로 사역할 예정이다. 몰리 총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전쟁 기후위기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