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독 축제 모인 청년 1만명 꿈·비전 나눴다

입력 2024-10-04 03:03
크리스천 페스티벌 ‘레디콜’ 참가자들이 3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일어선 채 찬양하고 있다.

“우리 가는 이 길 세상이 미련하다 해도 우리는 주가 보여주신 그 한 소망 있으니~”

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본당에 찬양사역팀 위러브(WELOVE)의 ‘어둔 날 다 지나고’가 울려 퍼졌다. 가사가 흐르자 8000여 명의 예배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높이 들고 곡조를 따라 찬양을 불렀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예배의 열기는 한층 더해졌다. 눈을 감고 묵상하거나 눈물을 훔치는 이들을 비롯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며 은혜의 시간을 누렸다.

이어 강단에 오른 박찬열(노크처치) 목사는 ‘문화, 어떻게 레디(ready)할 것인가(요 4:1~26)’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하나님은 창조자로서 일하셨으며 우리도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자로 지음받았지만 사탄은 자연발생적인 문화에 휩쓸리도록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요한복음 4장의 우물가 여인처럼 우리의 영향력은 예상보다 크다”며 “우리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고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인(움직이는교회) 목사는 이어진 메시지에서 “청년들이 각자의 부르심을 깨닫고, 그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할 때 비로소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리스천 페스티벌인 ‘ReadyCall(레디콜)’의 일환으로 마련된 예배다. 레디콜은 ‘ready(레디·준비된)’와 ‘calling(콜링·부르심)’이 합쳐진 단어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준비된 청년세대를 향한 비전을 담고 있다. 1만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크리스천 청년과 리더들이 모여 다양한 기독교 문화를 경험하고 복음을 중심으로 서로의 꿈과 비전을 나누는 교류 및 교제의 장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는 교회 일대에서 기독 NGO를 비롯해 기독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부스 등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많은 이들이 다녀간 심리상담 부스에서 이뤄지는 ‘가치카드 검사’가 유독 흥미로웠다. 참가자는 돈 명예 사랑 등 100가지의 가치가 적힌 형형색색의 카드 중 자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3가지를 고른다. 결과를 제시하면 한동대 상담심리대학원 학생과 교수진으로 이뤄진 부스 담당자들이 나서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에서 하나님이 달란트(재능)로 허락하신 가치로 시선을 옮길 수 있도록 얘기를 나눈다.

검사를 받은 이은채(19)씨는 “‘성취감’과 ‘도전’이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였는데 내게 주신 달란트 ‘성실’과 ‘충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크리스천 굿즈 플랫폼 로아스토어 박종우 대표는 “다양한 영역에서 기독교 정신을 품고 있는 이들이 한 장소에서 다음세대의 회복을 이뤄가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