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4곳의 ‘전장’으로 출동해 유세전을 펼쳤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지난 4월 총선 이후 여야 ‘텃밭’에서 열리는 데다 각 당 대표들까지 선봉에 서면서 전국구 선거처럼 ‘급’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인천 강화를 첫 공식 선거 지원 유세지역으로 정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강화풍물시장을 방문한 뒤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추 원내대표는 “강화 발전을 위해서 일 잘하는 사람, 지역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 영종에서 강화를 연결하는 다리뿐 아니라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지하철을 만들어내겠다”며 “제가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한동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는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어받아 지역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일꾼”이라며 “고질적 문제인 인천~강화의 교통난은 박용철이 해결할 수 있다”고 지원사격했다.
강화군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인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안상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이 변수다.
야당은 이번 재·보궐선거 테마를 ‘정권 심판론’으로 정하고 공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과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전남 영광을 방문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주어진 권력을 갖고 ‘어떻게 저놈 죽일까’, ‘어떻게 하면 내 배 불릴까’만 생각하면 국민 공복으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4·10 총선이 1차 심판이었다면 재·보궐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 장 후보가 공약한 ‘연간 100만원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농촌 군민 기본소득’에 대해 “이는 제 정치적 신념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정강·정책 중 하나”라며 “장 후보가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바로 부산 금정구로 이동해 구청장 선거에 나선 김경지 후보 유세를 도왔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당에 후보 단일화도 공식 제안했다. 이후 김 후보 측과 류제성 혁신당 후보 측은 부산의 한 식당에서 만나 단일화 관련 논의를 벌였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전남 영광과 곡성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영광 장현 후보 지지 유세에서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과 손잡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이 아닌) 지금은 호남 지역에서 어느 당, 어느 후보가 제대로 된 정책으로 청렴한 군정을 펼 수 있을지 (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정현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