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온·오프라인 공간에 모여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반기독교 정서와 반성경적 가치관이 팽배해지는 세태 속에서 깨어 있는 크리스천의 믿음을 선포하면서 세속주의에 맞서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국내외 한국교회 교인을 위한 기도회인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날’이 3일 경기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조용목 목사)와 ‘한국교회기도의날’ 홈페이지·유튜브 채널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2019년 10월 30일 이후 5년 만에 재개된 행사다.
이번 기도회는 전국 17개 광역시도·226개 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 임영문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의장 조용목 목사),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 김선규 목사),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등이 함께 준비했다.
이날 은혜와진리교회 예배당에 모인 3500여명은 회개 기도를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와 교회,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했다. 반성경적인 동성애 옹호 문화가 확산하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세속주의와 인본주의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자는 내용 등 7가지 주제를 놓고 기도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회 기도의날 유튜브 채널에도 600여명이 접속해 기도회에 동참했다. 이들은 ‘서울 은평제일교회’ ‘제주 한마음교회’ ‘김천 새김천교회’ ‘천안 참아름다운교회’ 등 각자가 속한 교회 이름을 밝히며 “함께 기도하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밖에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 회개의 영으로 깨어 기도한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끊임없이 간절히 기도하겠다”는 댓글로 동참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영문 목사는 “5년 전 서울 대한문광장을 중심으로 모인 ‘제1회 한국교회기도회날’에는 수십만 성도의 부르짖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셔서 예배의 자유와 안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회복·유지되게 해주셨다”며 “올해는 각 교회, 각 가정 혹은 각자가 정한 장소와 시간에 누구든지 온라인 공간으로 기도회에 참여해 한마음으로 나라와 교회를 위해 합심해 기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기독교 가치관의 수호를 천명하면서 반성경적인 사회 흐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한국교회의 간절히 부르짖는 합심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돼 나라의 안녕과 발전, 교회의 부흥이 지속할 것을 믿는다’ ‘성경적 신앙과 전통적인 건전한 가치관에 배치되는 제도·법률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주최 측은 이날 이후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서 기도회를 이어가며 교인들이 언제든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안양=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