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네…’ 코빗 예치금 이자 2.1%로 인하

입력 2024-10-04 02:24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예치금 이자율 경쟁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코빗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자율을 자랑해왔지만 투자자 유인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이달부터 고객 예치금의 연 이자율을 2.5%에서 2.1%로 낮췄다. 코빗 관계자는 “영업 현황과 자금 상황을 고려해 이용료율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투자자에게 줘야 한다. 법 시행 직후 업계에서는 ‘업계 최고’ 이자율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빗썸이 연 이자율을 4%로 올리겠다고 공지했다가 금융 당국의 지적을 받고 6시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달까지 1위 타이틀은 코빗이 차지했다. 코빗은 시장 점유율 1위 업비트(2.1%)는 물론 빗썸(2.2%) 코인원(2.3%) 고팍스(1.3%)보다 이자율이 높다고 홍보해왔다.

코빗이 기존 연 2.5%의 예치금 이자율을 유지할 경우 연간 약 13억원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치금 이용료율을 높여 얻을 수 있는 시장의 관심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이광수 장은현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