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만이 득세하는 세상, 모르드개를 기다리는 한국교회

입력 2024-10-05 03:05

오늘날의 정치 상황을 보면 성경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모르드개와 하만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모르드개는 정의와 신념을 굳게 지키며 불의에 당당히 맞서 싸웠던 인물입니다. 반면 하만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권력을 남용했던 자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물들을 단순히 역사 속 이야기로만 볼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대 정치의 무대에서도 모르드개와 같은 정의로운 지도자는 찾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불법과 부정을 저지르는 이들이 정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해 거대한 장대를 세우고, 자신을 위협하는 정의를 제거하려 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권력자들 또한 음모를 꾸미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하만의 음모가 결국 그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하만이 세운 장대에 매달린 것은 모르드개가 아니라 하만 자신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모략 또한 그와 같을 것입니다.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그들의 행위로 인해 스스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이런 불의를 막아낼 에스더는 어디에 있습니까. 에스더는 왕실의 평범한 여인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녀를 부르셨을 때 결단을 내렸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다”라는 믿음의 결단으로 그녀는 자기 민족을 구했고, 하나님은 그 결단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에스더와 같은 용기 있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정의와 공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믿음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최근 정치 현장에서 기독교 신앙을 조롱하는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한 기독교 국회의원이 청문회에서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를 ‘무자격 기독교 보수 탈레반주의자’라 비난한 것은, 기독교를 극단적 무장 세력에 비유한 무책임한 발언이며, 신앙인의 양심을 짓밟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런 공격 속에서도 더욱 하나님 앞에 굳게 서야 합니다. 지금은 에스더와 같은 용기를 지닌 지도자와 성도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울 용기 있는 행동이 절실합니다.

오는 27일, 한국교회가 한자리에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최근 동성 커플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인정 판결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처럼, 한국교회에도 하나님 앞에 굳게 서 있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에스더처럼 하나님께 서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위기 속에서 ‘죽으면 죽으리다’라는 결단으로 일어설 때, 불의의 세력을 막아내고 하나님의 공의를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성도들이 하나 되어 행동할 때,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며, 이는 제2의 종교개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일어나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사를 쓰실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원호 목사(은혜제일교회)

◇은혜제일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으로, 상담목회를 통해 개인의 불행 요소를 치유하며, 말씀 중심의 행복한 가정과 교회를 세우며 선교에 앞장서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