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안정복 (14·끝) 꿈 향해 우직하게 달려온 70년 삶 “온전히 하나님 덕분”

입력 2024-10-04 03:06
안정복 EM미디어 대표가 서울 은평구 EM미디어 사무실에서 성경을 묵상하고 있다.

70년 넘는 삶을 살면서 많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숱한 고난에 좌절하지도 않으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하나님 덕분이다. 신앙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게 불문가지다. 하나님을 구주로 영접하기 전에 나는 술 마시길 좋아하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났기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고 꿈을 향해 우직하게 달려갈 수 있었다.

꿈을 품고 그것을 향해 정진하는 삶을 사는 데 가장 큰 힘이 돼준 이는 조용기 목사님이다. 조 목사님의 말씀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한국의 많은 교회 중에서 조 목사님이 시무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게 된 것은 내 삶의 크나큰 섭리였다.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쏟아질 것처럼 힘들던 시절에 조 목사님의 말씀은 내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그는 항상 절망이 아닌 희망을 말했다. 언제나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나를 포함해 얼마나 많은 이가 조 목사님 덕분에 삶의 의지를 다졌을지, 절망의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됐을지는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정말 많은 사람이 조 목사님 덕분에 목숨을 구했을 것이다.

조 목사님이 살아계실 때 나는 그를 깍듯이 모셨다. 아버지처럼 생각했다. 조 목사님은 가끔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안 장로, 건강 잘 챙겨야 해. 나는 교회 부흥에만 몰두했더니 이제 힘이 다 빠졌어(웃음).”

지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님은 내가 가장 의지하는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조 목사님이 카리스마가 넘치는 한국교회의 영적 거물이었다면 이 목사님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회자다. 화를 내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묵묵히 참아내시는 걸 자주 봤다. 절대 긍정, 절대 감사의 목회 철학을 본인의 삶에서 구현해내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장을 맡았었다. 남들이 보기엔 초대형 교회의 장로회를 이끄는 자리가 근사하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낮아져야 하는 자리, 항상 교회부터 생각해야 하는 자리, 누군가를 만나면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해야 하는 자리, 누구보다 먼저 선행을 실천해야 하는 자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장이라는 자리였다.

‘역경의 열매’ 코너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내 인생을 행복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실감하게 됐다.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사업가로서 좌절을 겪고 억울한 수감생활을 한 뒤 하나님을 찬양하는 반주기를 만들게 된 삶. 이런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끝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항상 곱씹고 되씹는 성경 말씀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그 유명한 시편 23편 1절 말씀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실제로 이 말씀처럼 하나님은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셨다. 진정한 신앙은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항상 이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갈 것이다. 하나님께서 준비해놓고 계신 은혜의 열매들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정리=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