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당백 각오, 생산적 국감을”

입력 2024-10-03 00:27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초청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우리는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생산적인 국정감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원내지도부 및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단을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로 초청해 2시간15분가량 만찬을 가졌다. 지난달 24일 한동훈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90분 간 만찬을 한 지 8일 만이다. 이날 만찬에서는 오는 7일 시작되는 국감 현안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갔다. 정국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 관련 언급이나 만찬에 초청 받지 않은 한 대표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5분부터 8시50분까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인사 26명과 저녁식사를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5명이 배석했다.

이날 만찬은 추 원내대표가 국감을 앞두고 대통령실에 여당 의원을 격려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만찬 후 브리핑에서 “(만찬 전에) 당대표실에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과 원내대표실에서 연락해 이번 행사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며 “한 대표도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정쟁을 하고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니라 국익 우선의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 대통령 발언에서는 ‘국익’이란 표현이 제일 많이 등장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지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지역의료, 필수의료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의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 공급이 멈춰 서면 의료시장 자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개혁은 반드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해서도 “이게 왜 ‘덤핑이다, 저가다’라는 (야당의)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당 상임위원장과 간사단이 똘똘 뭉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정감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가짜뉴스나 정치공방에 단호히 맞서 싸우면서도 정부·여당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찬 메뉴로는 전복죽과 생선회, 소고기볶음이 나왔다. 지난달 당 지도부 만찬 때와 달리 식사 후 산책은 따로 없었다. 회동은 참석자들이 각자 콜라나 맥주가 담긴 잔을 들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구자창 이강민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