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날아온 최소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큰 인명 피해 없이 막아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다층 방공체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이란이 미사일 공격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에서 인명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미 해군 구축함 2척이 12기의 미사일을 요격했고 영국 공군 전투기도 작전에 참여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체계에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은 영공의 고도를 세 단계로 나눠 대응하는 체제다. 고고도를 책임지는 ‘애로우-2·3’은 이스라엘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린다. 그중 ‘애로우-3’은 최대 2400㎞ 떨어진 지점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다.
2017년부터 실전 배치된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은 중고도를 방어하며 100~300㎞ 범위의 미사일을 요격한다. FT는 “다비즈 슬링이 최근 1년간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발사체를 막아냈고, 지난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조준한 헤즈볼라의 미사일도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미국 방산기업의 합작품으로 2011년부터 도입돼 10년 넘게 방어력을 입증해온 ‘아이언돔’은 70㎞ 이내의 저고도를 방어한다. 드론과 단거리 로켓 요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요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 10개의 아이언돔 포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아이언돔의 높은 요격률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레이더의 정교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