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시바와 통화 “셔틀외교 지속… 빨리 만나자”

입력 2024-10-03 00:27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협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셔틀외교(정상들이 상대국을 번갈아 방문하는 것)를 지속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에 만나 양국 관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자”고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오후 3시15분부터 3시30분까지 15분간 이시바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일 양국은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 취임을 축하한 뒤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어제(1일) 보내주신 취임 축하 서신에 감사한다”며 “취임 후 이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이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한·일 양국이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점에 대해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이와 관련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계속 발굴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약속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이 단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상호 공감했다. 양 정상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도 계속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외국 정상들 가운데 처음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정상회담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회담 기회를 앞으로 갖고 싶다고 말했고,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경원 김이현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