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발의 미사일을 쏘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금까진 이란의 대리 세력들과 이스라엘 간 싸움이었는데, 숙적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자칫 전면전으로 번져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란에까지 보복을 천명한 건 그만큼 군사 대비 태세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사방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막아내는 철벽같은 미사일 방어망이 그런 자신감의 바탕이다. 이는 이번에도 활약이 돋보였다. 이란이 180여발을 쐈지만 대부분 공중에서 격추됐고, 텔아비브 인근에서 부상자 2명이 발생한 걸 제외하면 이스라엘 측 피해는 미미했다.
이는 현대전에서 미사일 방어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스라엘은 최첨단의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했고 스스로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자랑해 왔다. 다층 방어체계는 단거리 미사일 요격용 아이언돔, 중거리용 데이비드 슬링, 장거리용 애로우 등인데, 순식간에 적 미사일 낙하지점의 예상되는 피해까지 계산해 우선 순위를 정해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사례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늘 노출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 미사일을 막아내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확대 배치해야 할 필요성이 그것이다. 국군의날 행사 때 KAMD 무기 일부가 공개됐는데 이들을 포함해 북의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장사정포, 드론 등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방공용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또 수도권의 높은 인구 밀도 특성상 배치도 대폭 늘려 이스라엘 못지않게 촘촘한 방공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