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세가 남반구로 이동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운동’이 확대되는 선교 흐름 가운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슬림의 거센 핍박 속에서도 교회 부흥이 이어지고 있다. ‘늙어가는’ 서구교회와 달리 젊은 기독 지도자들의 양성이 특징이다.
최근 방한한 나이지리아 최대 개신교단인 에콰(ECWA·Evangelical Church of West Africa) 총회장 욥 아유바(사진 오른쪽) 목사와 총무 아유바 아셰셰(왼쪽) 목사를 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센터에서 만났다. 나이지리아 중부인 조스 지역에 본부를 둔 에콰 교단은 94개 노회, 8000여 교회, 1000만명 이상의 성도를 둔 나이지리아 최대 개신교단이다. 교단 소속 성도들이 거주하는 지역 대부분은 무슬림 거주 지역과 맞닿은 북쪽에 있다.
나이지리아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산하기관인 월드와치리스트(WWL)가 올 초 발표한 기독교 박해순위 6위 및 폭력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극심한 핍박 속에서도 어떻게 교회가 부흥하는 것일까.
아셰셰 총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무슬림 지역에서 어렵게 세워진 교회는 부흥할수록 무슬림으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는다. 무슬림에 의해 교회가 방화되고 살인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아셰셰 총무는 “그러나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은 기적을 통해 그의 백성들을 부르신다”며 “나이지리아 현지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무슬림 지역에서는 기도로 환자의 병이 치유되는 등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이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콰 교단은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니제르 등지에 2500명 넘게 현지인 선교사를 파송했다. 아셰셰 총무는 “무슬림 거주지역 중심에 선교사가 사역하는 선교사 훈련센터가 세워진 일도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선교사가 품은 순수한 사랑을 보고 선교사와 훈련센터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콰 교단이 파송한 현지인 선교사 가운데 대부분은 젊은 세대다. 나이지리아 교회 지도자들은 젊은 세대의 기독교세 증가를 두고 “한국 선교사들의 열매”라고 치켜세웠다. 아셰셰 총무는 “한국 선교사들의 훈련으로 제가 이 자리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뿌린 선교의 씨앗”이라며 “핍박받는 나이지리아 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통해 믿음의 도전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