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온라인 도매시장’ 수산물 거래 실적 저조

입력 2024-10-03 01:53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이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

‘깜깜이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수산물 실적이 유독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의원실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농·축·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실적’을 보면 수산물 거래액은 올해 7월 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26억4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축산물 거래액(1339억400만원)과 비교하면 5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온라인 도매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농·어가와 소비자·유통기업 간 직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초기에 농·축산물로 시작하다 7월부터 수산물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개편했다.

저조한 수산물 거래 실적은 신선도 유지가 핵심인 수산물 자체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농·축산물 대비 부패·변질이 쉬워 보관·배송이 까다롭다.

향후 실적이 개선될지도 미지수다. 출범 초기인 점을 고려해도 월평균 거래량이 농·축산물 대비 부진하다. 농·축산물의 온라인 유통도매 서비스가 개시된 지난해 10월 16일~12월 31일 이들 품목의 실적은 월평균 10억~30억원대였다. 반면 수산물 실적은 아직 월평균 8억원대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한 수산물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산물 물가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수산물 물가상승률은 2.6%로 지난 5월 이후 상승 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해수부는 내년까지 상대적으로 보관이 쉬운 냉동 건어물 제품을 중심으로 거래한 뒤 2026년 살아있는 생선인 ‘선어’로 대상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