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유니콘 기업 만들자’… 대구시, 스타트업 육성 사활

입력 2024-10-03 01:07

대구시가 지역 첫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니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도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설투자, 각종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는 최근 시 미국방문단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세계 최대 스타트업 육성기관 플러그앤플레이(PNP)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PNP, 지역 기업 등과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투자대상은 지난 2022년 창업해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엠에이아이티(MaiT)다. PNP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국내 지역기업에 처음 직접 투자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앞서 시는 지역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해 PNP 대구지사 유치에 적극 나섰고 지난해 PNP가 대구에 지사를 설립했다. PNP 대구지사 유치 이후 지역 유니콘기업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PNP 대구지사는 현재 지역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멘토링, 워크숍, 현지 진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글로벌 기업박람회인 ‘PNP 코리아 엑스포’를 열기도 했다. 시는 PNP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투자 유치, 스타트업 육성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PNP와의 협력을 통해 대구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대구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대구 관문인 동대구역 인근 동대구로 2㎞ 구간(동부소방서 네거리~범어네거리)에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인 동대구 벤처밸리를 조성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등 주요 지원 기관을 이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정보통신(ICT)산업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성알파시티에도 집중하고 있다.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산업 집적지로써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30년까지 제2 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해 지역 디지털 산업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시는 달성군 옛 대구교도소 터를 청년들을 위한 미래희망타운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세웠다. 일자리, 주거, 문화, 힐링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일자리 구역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5대 첨단 신산업 중심의 창업·취업 지원공간으로 조성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