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교주 이만희)가 전국에서 잇달아 대규모 교리 집회를 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공격적으로 ‘오픈 포교’ 전략을 펴는 건 그만큼 신천지 내부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2일 교계에 따르면 신천지는 ‘2024 신천지 계시 성취 실상 증거 말씀대성회’라는 명칭의 대규모 집회를 지난달 25일 경남 마산에 이어 부산 등에서 열었다. 신천지는 올 들어 영남 지역에서만 네 차례 집회를 열었다. 5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체를 숨기는 모략 포교에 더해 적극적으로 교리를 공개하는 이유로 단순한 내부 결속 차원이 아니라 이만희 교주 외에 마땅한 지도부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임웅기 광주이단상담소장은 “과거 신천지의 해외 집회를 주도했던 주요 인물들이나 총회 총무 등이 탈퇴하거나 축출되면서 93세의 이만희 외엔 조직을 끌고 나갈 만한 인물이 없어진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 이만희가 직접 강의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천지는 또 ‘말씀대성회’를 통해 정통교회 목회자들이 신천지로 회심했다는 식의 일방적 주장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정확한 이름과 나이, 소속 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어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 임 소장은 “실제로 그런 이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며 신천지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정통 신학에서 신천지 교리를 잘 보면 논리·교리적 허점이 아주 많다”며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 신천지 교리의 문제점을 알려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