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주님의 거룩한 영광을 이루는 일꾼

입력 2024-10-05 03:01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울고 웃기도 합니다. 특히 정치인은 국민의 선택을 받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그 선택에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항상 좋은 선택의 결과만 있는 건 아닙니다. 2004년 4월, 아무런 연고 없는 인천에서 424표 차이로 낙선했을 때였습니다.

지역 활동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당선됐다면 젊은 나이에 많이 교만해졌을 것 같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선 내가 먼저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길 바라시는 걸까.’ 완전한 낮은 자세로 인천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당시 낙선 인사를 두 달 가까이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이 말씀 덕분이었습니다. 욥기 23장 10절 말씀을 통해 위로 이상의 힘을 얻었습니다. 나를 더 순금같이 단련시키길 바라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의 뜻과 계획을 내려놓자 이전엔 없던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나를 정치에 들인 분도 하나님이시고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라 받아들였습니다.

주님께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부족한 저를 인천 시민들에게 쓰임을 받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신발이 닳도록 주민분들을 만나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해 드리는 시간만큼 보람차고 값진 일이 없었습니다. 당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거쳐 가면서 스스로 자만에 빠질 듯할 때도 주님은 오늘 말씀을 다시 한번씩 깨닫게 하셨습니다.

2016년, 2020년 연속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던 시간도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에서도 험지라고 불릴 만큼 힘든 인천 미추홀구에서 승리하고 살아남았습니다. 절대 저 자신이 잘나거나 특출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권력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겸손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권력이란 꽉 쥐면 타죽을 듯 매섭고, 그 순간이 영원하리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모든 건 휘청이는 저를 붙잡아주신 하나님 은혜입니다. 절대자 하나님 앞에서 매일 무릎 꿇고 기도드려야 삽니다.

매일 새벽 기도를 드리며 혼자 되뇌고 또 곱씹어봅니다. “오직 주님만이 나의 갈 길 아시니, 부디 주의 거룩한 영광을 이루는 일꾼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약력> △18~22대 국회의원(인천동구미추홀구을) △국회조찬기도회장 △국민의힘기독인회장 △숭의교회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