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6세대(6G) 이동통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6G 등 차세대 통신망의 진화를 주도해 데이터 주권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소유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섭(사진) KT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막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기조연설에서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공장 등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차세대 통신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통신과 헬스케어, 대중교통, 제조업, 물류 등 모든 분야에서 AI 기반 솔루션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통신망의 발전에 대해 각 기술이 세대별로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4G·5G·6G가 용도에 맞게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가 위성 통신망과 공존하고 협력하는 전략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기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AI와 자율주행, 인간형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모두 직접 보유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기회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봤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통신사가 빅테크와 협력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통신사의 존재 목적은 미래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은 ‘AI 시대의 새로운 지평’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김 대표 외에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등이 발표자로 나와 AI 시대의 산업 발전 방향과 기술적·경제적 기회,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