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끄라톤은 대만을 관통하며 세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2~4일 징검다리 연휴 기간 물폭탄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쌀쌀한 가을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끄라톤의 최대 풍속이 시속 191㎞에 달하는 ‘매우 강’ 상태이지만, 대만을 통과하면서 산지 지형 등 영향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경로도 서쪽으로 많이 이동해 중국의 동쪽 해안으로 향하는 상황이다.
다만 태풍으로 인해 남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만나 2~4일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동쪽 중심으로 최대 80㎜의 비가 예상되며, 만약 태풍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북상하면 강수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반면 끄라톤의 이동이 더 느려지면 태풍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에 따라 6~7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일 아침부터는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한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은 1일 20도에서 2일 11도로 10도 가까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강원 영동 높은 산지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2일 10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4일까지 대부분 해상에서 물결이 높게 일고 너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3~6일은 한 달 중 바닷물이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해안가 침수 주의를 당부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