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100세 생일을 맞았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세 자릿수 나이를 기록했으며, 56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직 때보다 더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의 삶을 44년간 이어왔다.
지난달 17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폭스 극장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그의 고향이자 은퇴 후 거주지인 조지아 남서부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서도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100세 생일 축하 메시지도 언론에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은 우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한 당신의 희망적인 비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헌신, 인간의 선함이 가진 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은 우리 모두에게 지침이 되는 빛”이라고 존경을 표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축하 행사들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지난해 호스피스 치료를 시작했을 때 그에게 살날이 며칠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그와 77년을 함께한 아내 로절린 카터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이 때도 그가 곧 부인의 뒤를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삶의 끈을 놓지 않고 100세를 맞았다.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는 “할아버지가 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혈통의 첫 대통령이 되는 역사를 쓰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