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100세 생일, 축하 콘서트까지 열렸다

입력 2024-10-02 03:11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100세 생일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한 건물에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의 고향’이라고 적힌 대형 간판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100세 생일을 맞았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세 자릿수 나이를 기록했으며, 56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직 때보다 더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의 삶을 44년간 이어왔다.

지난달 17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폭스 극장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그의 고향이자 은퇴 후 거주지인 조지아 남서부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서도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100세 생일 축하 메시지도 언론에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은 우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한 당신의 희망적인 비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헌신, 인간의 선함이 가진 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은 우리 모두에게 지침이 되는 빛”이라고 존경을 표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축하 행사들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2019년 부인 로절린 카터 여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지난해 호스피스 치료를 시작했을 때 그에게 살날이 며칠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그와 77년을 함께한 아내 로절린 카터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이 때도 그가 곧 부인의 뒤를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삶의 끈을 놓지 않고 100세를 맞았다.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는 “할아버지가 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혈통의 첫 대통령이 되는 역사를 쓰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