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핵 사용 땐 정권 종말의 날”

입력 2024-10-02 00:11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괴물 미사일’ 현무-5 앞으로 사열하고 있다. 서울공항=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쓰레기 풍선,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의 위상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워싱턴선언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중심으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구축하고 있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을 향해 “군복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를 위한 헌신에 합당한 처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장병들이 투철한 정신무장과 전우애로 단결하고 실전적 교육으로 단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진영승 전략사령관(공군 중장)에게 ‘전략사령부’ 부대기를 수여했다. 이날 창설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억제·대응을 주요 임무로 한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열병차량에 탑승해 최초 공개된 고중량 최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 등을 사열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