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화담숲,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 충북 단양 보발재전망대, 충남 서천 신성리갈대밭, 전북 무주 적상산, 전남 순천 순천만습지, 경북 경주 경북천년숲정원, 울산 울주 간월재, 제주 새별오름 등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는 명소를 일러스트 지도 형식으로 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내여행 정보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카카오T,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계곡과 산기슭을 따라 화담숲
화담숲은 서울에서 40분 거리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이다. LG상록재단이 우리 숲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16만5265㎡(약 5만평) 대지에 4300여 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을 16개의 테마원으로 조성했다. 우리 숲의 식생을 최대한 보존했고, 자연을 사랑하는 누구나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생태공간으로 꾸몄다.
평소에 산책을 하고 싶어도 몸이 불편해 트레킹할 수 없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 등을 위해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편안히 자연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5㎞의 숲속 산책길 전 구간을 경사가 완만한 길로 조성해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테마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을 비롯해 100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펼쳐진 ‘자작나무 숲/소망 돌탑’, 명품 분재 250점을 전시하고 있는 ‘분재원’ 등이 있다. 국내 최다 품종인 480여 종의 단풍나무를 비롯해 우리 숲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 또한 화담숲은 생물종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국내에 자생하는 멸종 위기종인 반딧불이, 원앙이 등의 생태복원을 위한 서식환경을 연구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복원 노력 덕분에 화담숲 곳곳에서는 우리에게 친근한 도롱뇽, 고슴도치, 다람쥐 등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이밖에 민물고기 생태관과 곤충체험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홍천의 가을을 대표하는 은행나무숲
해마다 10월이면 한 달 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숲은 한 개인이 30년 동안 가꾼 숲이다. 오대산 광천수인 삼봉약수의 효험을 듣고 남편이 아내의 건강을 위해 한 그루 한 그루 직접 심었다고 한다. 1985년부터 25년 동안 단 한 번도 개방하지 않다가 2010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을 위해 1년 중 10월에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홍천지역 가을을 대표하는 최고 명소인 은행나무숲은 5m 간격으로 은행나무만 2000여 그루가 심겨 있다. 10월이 되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장관을 연출한다. 인근에는 홍천 9경 중 한 곳인 삼봉약수가 있고 구룡령도 가까워 최고의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아름다운 단풍 드라이브 코스, 보발재
굽이굽이 단풍길로 유명한 보발재는 해발 540m로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고갯길에 위치한 드라이브 명소다. 소백산 자락길 6코스이기도 한 보발재는 ‘고드너미재’로도 불린다. 봄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길이 펼쳐진다.
특히 약 3㎞ 도로변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단풍은 소백산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찾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보발재의 단풍과 경치는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가을 단풍 명소이다. 주차공간이 별도로 없어 보발재 200m 뒤편 공터를 이용하거나 길가에 주차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에 온달관광지가 있으니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지친 일상에 힐링, 간월재
간월재는 ‘영남 알프스’로 알려진 신불산과 간월산 능선이 만나는 자리로 가을철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간월재의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면 지치고 힘든 일상을 잊게 해준다. 간월재에 오르는 방법 중 가장 쉬운 코스는 ‘사슴농장코스’다. 평탄한 길이 6㎞가량 이어져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역사적 명소를 품은 단풍, 적상산
한국 10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적상산은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뤄져 있다. 그 절벽 주변에 유난히도 빨간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하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산은 해발 1030.6m의 기봉이 향로봉(1029m)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를 간직했다. 산에는 고려 공민왕 23년(1374) 최영 장군이 탐라를 토벌한 뒤 귀경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산의 형세가 요새로서 적지임을 알고, 왕에게 축성을 건의한 곳이 있다. 이후 조선왕조실록이 이곳에 보관되면서 산성이 증축됐다. 적상산은 도보산행뿐 아니라 차를 가지고도 산에 오를 수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