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복음화되려면 반드시 통일 필요”

입력 2024-10-02 03:05 수정 2024-10-02 03:05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하중 장로가 1일 인천 강화중앙교회에서 열린 로버트 매클레이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행사에서 통일의 필요성을 전하는 특강을 하고 있다.

“통일에 부정적인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남북 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남한도, 북한도 통일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이라면 지금 이 순간에도 통일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통일부 장관과 주중 대사를 역임한 김하중 장로는 1일 인천 강화중앙교회(김상겸 목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장로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이 전부 복음화되는 날을 꿈꿔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대한민국의 영토 확장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우리 내부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로버트 매클레이(1824~1907) 선교사의 한국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면서 북한 선교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행사를 주최한 곳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남선교회와 여선교회, 청장년선교회였다.

미국 감리교가 파송한 최초의 선교사였던 매클레이는 1884년 6월 조선에 들어와 고종으로부터 개신교의 선교 활동을 허락받았다.

행사에서는 과거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던 임현수(캐나다 큰빛교회 원로) 목사도 연단에 올라 북한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임 목사는 “북한은 지구촌에서 가장 절망적인 나라”라며 “성령이 역사하면 언젠가는 북한도 여호와의 군대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탈북 신학생들의 변화를 보면서 북한 복음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통일이 되면 곧바로 북한으로 가서 교회 2만개를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런 일을 벌일 역량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임 목사의 특강 도중에는 그의 사역과 북한 주민의 처참한 현실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행사엔 전국 감리교회 성도 약 7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강화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특강을 들은 뒤 버스를 타고 강화평화전망대로 이동해 통일을 기원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프로그램은 ‘DMZ 평화길 걷기 중보기도’였다. 참가자들은 약 2㎞를 걸으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강화=글·사진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