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80세 한국 여성이 참가했다. 세 아이의 할머니로 이달 81세(1943년생)가 되는 최순화(사진)씨는 9월 22일 미스 유니버스 한국대회 예선을 통과해 30일 본선 무대에 섰다. 32명이 겨룬 본선에서 한국 대표가 되면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최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50대부터 간병인으로 일했으며 환자 중 한 명이 모델을 해 보라는 말에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모델이 되고 싶다는 오랜 꿈이 깨어났다. 그래서 ‘한 번 해봐야겠다’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최씨는 모델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으며 병원에서 일하는 틈틈이 워킹 연습을 했다. 2017년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했고, 이듬해 74세의 나이로 서울패션위크에서 시니어 모델로 데뷔했다.
미스 유니버스에 도전하게 된 것은 이 대회가 올해부터 연령 제한을 없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올해 세계대회 참가가 확정된 최고령자는 40세로, 최씨가 출전하면 세계 최고령이 된다. 최씨는 “80세 여성이 어떻게 저렇게 건강할 수 있는지, 어떻게 저 몸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CNN에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