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7년, 누적 생산 1억대… 도전·혁신으로 일군 위업

입력 2024-10-01 02:11
이동석(앞줄 왼쪽 두 번째)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CSO 사장과 문용문(앞줄 왼쪽 첫 번째) 노동조합 지부장, 1억 1번째 생산 차량을 구매한 김승현씨(앞줄 오른쪽 두 번째) 등이 30일 울산 출고센터에서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창립 57년 만에 차량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했다. 1호 차는 ‘코티나’, 첫 독자 모델은 ‘포니’였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였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독자 엔진 등 신차·신기술 개발에 매진한 성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1967년 자동차산업에 진입한 지 57년 만에 차량 누적 생산 1억대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100만대 생산을 돌파한 게 86년, 1000만대 달성이 96년, 5000만대 달성이 2013년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10년간 급성장한 게 생산 대수로 확인된다. 1억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5’는 이날 울산 출고센터에서 20대 구매자에게 인도됐다.

현대차의 창립은 67년 12월, 첫 생산은 68년 11월이었다. 미국 포드사의 코티나 2세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는 75년생이다. 포니가 양산되면서 우리나라는 자동차 대중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수출의 역사도 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 승용차 최초로 포니가 에콰도르 등 해외에 수출됐고, 86년에는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이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현대차는 해외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첫 해외 공장은 97년 튀르키예에 준공됐다. 이후 인도(1998년), 미국 앨라배마(2005년), 체코(2009년), 브라질(2012년), 인도네시아(2022년) 등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약 5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을 확충해 생산 능력 100만대를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아반떼(1537만5737대)다. 해외 판매(1202만5450대)가 국내 판매(335만287대)의 3.5배 이상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간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은 엑센트(1025만3372대)다. 94년 플랫폼·엔진·변속기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2019년 국내에서 단종된 엑센트는 내수 시장에서 81만2410대 팔리는 데 그쳤으나, 해외에서 11.6배(944만962대) 더 많이 팔렸다. 3위는 내수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쏘나타로 총 948만6273대(국내 383만696대·해외 565만5577대)가 팔렸다.

최근 글로벌 판매를 주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성과도 눈에 띈다. 투싼 936만7096대(국내 85만3638대·해외 851만3458대), 싼타페 595만6339대(국내 147만5333대·해외 448만1006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소형차 위주에서 SUV로 확장된 게 확인된다.

현대차는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당시 부회장이 초기 계획 단계부터 모든 과정을 주도해 만들고,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향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IONIQ 5) 등 전기차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는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대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