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건국 75주년 맞은 中… 5년 전과 분위기 딴판

입력 2024-10-01 01:4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국 75주년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국 75주년을 맞아 강력한 중국 건설을 위해 영웅으로부터 배우자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이론지는 시 주석의 ‘애국주의’를 부각시켰다. 나라 안팎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신적·이념적 가치에 기대는 분위기다.

30일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훈장 및 국가영예칭호 수여식에서 “신중국 건국 75년간 중국공산당이 단결해 전국 각 민족을 이끌고 급속한 경제 발전과 장기적 사회 안정이라는 두 가지 기적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시대가 영웅을 부르고 만들어 낸다”면서 “영웅이 배출되면 당과 인민의 사업은 번창하고 쇠퇴하지 않는다. 사회 전체가 영웅을 존경하고 배우며 영웅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산당 이론지 ‘구시’는 1일자 최신호에 시 주석의 어록을 발췌한 글 ‘위대한 애국주의 정신을 대대적으로 선양해 강대국 건설, 민족부흥 위업을 부단히 전진시키자’를 게재했다. 이 글은 애국주의를 “중화민족의 핵심” “모든 어려움과 위험을 이겨내는 장려한 깃발”로 표현하며 어릴 때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경기부진과 청년실업, 무역갈등 등 안팎의 도전 속에 1일 건국 75주년을 맞이한다. 70주년이었던 5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CNN은 “2019년에는 중국이 언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지 예측하느라 분주했다”면서 “요즘은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경기침체를 따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지가 중심이 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