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중의원 해산 후 10월 27일 총선”

입력 2024-10-01 01:46

1일 일본 총리에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하고 10월 27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허니문 효과로 여론의 지지가 높을 때 선거를 치러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가능한 일찍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중요하다. 조건이 갖춰지면 10월 27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임시국회에서 총리에 취임한 뒤 중의원·참의원 소신 표명 연설 등을 거쳐 9일 중의원을 해산할 계획이다.

당초 이시바 총재는 임시국회에서 예산위원회를 열어 야당과 논쟁한 뒤 해산을 선언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당내에서 새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이 높을 때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8~2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 대해 ‘기대한다’는 답변은 52%로 ‘기대하지 않는다’(30%)를 크게 웃돌았다.

요미우리는 “내각 지지율은 출범 직후 가장 높았다가 점차 하락한다. 2008년 아소 다로 총리는 취임 직후 중의원 해산 시기를 놓치고 임기 만료 직전에 해산했다가 정권 교체를 허용했다”며 “자민당 내에선 아소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야권에선 즉각 반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이시바 총재가 총리 취임 전 이런 일정을 발표한 것을 두고 “국회 경시”라며 “제대로 예산위를 거쳐 이시바 정권의 생각이 밝혀진 뒤 국민에게 신의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