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노리는 카카오… 새 AI 서비스 ‘카나나’ 이달 공개

입력 2024-10-01 02:25

카카오가 이번 달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개한다.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응용 서비스 출시로 방향을 선회한 카카오가 AI 사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만한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오는 22~24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프카카오는 카카오 그룹 기술 비전을 공개하고 기술적 성취를 개발자와 공유하는 행사다. 비상경영 체제였던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자체 LLM ‘코GPT 2.0’ 공개 계획이 무산됐던 카카오는 이 자리에서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첫날 오프닝 세션에 정신아 대표가 연사로 나서 카카오의 AI 비전을 제시하고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카나나를 소개한다. 타이 맥커처 엔비디아 수석부사장이 이튿날 특별 연사로 참여해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와의 파트너십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8월 카카오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에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LLM 대신 카카오톡의 강점을 활용한 채팅 형태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서둘러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6월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비스에 필요한 AI 모델 개발을 주도하는 카나나 알파 조직을 신설하며 100여명을 투입했다.

다만 단기간에 개발한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나나 조직에 실질적으로 주어졌던 시간은 4개월뿐이다. 내부에선 기획부터 새로 하다 보니 서비스 방향 설정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다 할 AI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이것마저 실패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AI 기술력이 부재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반전할 카드일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