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오염(성혁명)의 물결이 우리 아이들에게 미치는 해악을 그 누구보다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이를 막아내는 방파제 활동에 여념이 없는 김용준(50) 변호사.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는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특정 정치적 어젠다가 아이들 사이에서 성오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일반 시민들과 연대를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복음적 신념을 가슴에 품고 일반 시민들과 공공기관이 귀 기울일 수 있는 목소리를 내야 성오염 물결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러한 생각을 고스란히 녹여 한 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해당 저서와 새로 만든 시민단체를 무기로 삼아 앞으로 젠더 이데올로기 및 성오염에 맞선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방면에서 성오염 물결이 일고 있다. 어떤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성오염 물결은 특정 정치적 어젠다(젠더 이데올로기)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인권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성애와 성전환 등 사회적 성별(젠더)을 확산시킨다. 이런 현상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시행될 경우 극단적으로 강화된다. 예컨대, 통계를 보면 미국 고등학생은 4명 중 1명이 자신을 LGBT(성소수자)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젠더 이데올로기가 장악한 인권교육과 언론을 통해 후천적으로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동성애와 성전환을 받아들인 아이들의 삶이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가장 먼저 시행된 국가의 통계와 연구결과를 보면 성소수자의 높은 사망률이나 자살충동은 50년 동안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자살 충동의 결정적 요인이 사회적 차별보다 동성애 성전환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되는 이유다. 성혁명 물결 이면에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면, 아이들을 희생시켜 특정 정치적 어젠다를 실현시킨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치적 어젠다의 사상적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기독교를 해체하는 전략도 명시돼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성오염 물결을 막아내려면 기독교인들과 일반 시민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그러나 성오염 물결을 막아내는 목소리의 주류는 현재 기독교인들이다. 일반 시민의 공감대 없이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할 경우 일반 시민들이나 공공기관은 귀를 닫아버린다. 그래서 성경 복음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가슴에 품고 일반 시민들과 공공기관이 귀 기울일 수 있는 목소리를 내야 성오염 물결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페루에서 150만 명이 일어나 “Don‘t Mess with My Kids”(내 아이를 건들지 마)라는 공감대와 구호 아래 인권교육을 퇴출시킨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복음과 성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아져서 아이들을 지키려는 목소리로 변환되고 증폭돼 기독교와 일반 시민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어야 젠더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책도 저술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2년간 생계를 접은 채 일반 시민과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무기를 준비하고자 ‘우리 아이 꼭 지켜줄게’라는 책을 집필했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신앙의 목소리를 표면화 하지 않고 책의 객관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한국·영국 변호사, 입법정책 전문가, 법학박사로서 5000여 개 주석으로 한 문장 한 문장 팩트체크를 했다. 해외 보건당국의 공신력 있는 자료나 통계를 포함한 과학적 근거와 세계적 권위자의 견해나 논문, 기사 등을 토대로 첨예하게 대립되는 각 논쟁의 영역별로 옳고 그름을 따졌다. 이렇게 논란이 되는 모든 쟁점을 집대성한 후 서로 연결시킴으로써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했다.”
-22대 국회에서 여러 악법들이 발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떤 법안들에 주목하는지.
“22대 국회 출범과 함께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안(한창민 의원 대표발의), 학생인권 보장에 관한 법률안(김문수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됐다. 이런 학생인권법은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에 대한 차별금지를 내세워 생물학적 성별을 해체하고 사회적 성별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나아가 동성애, 성전환의 해악성과 병리학적 현상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부모 교사의 권리를 아동학대 프레임을 씌워 침해하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나아가 학생인권법으로 강화되는 인권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성경을 ‘혐오책’으로, 하나님을 ‘반인권적 존재’로 인식시켜 다음 세대와 교회를 단절시키게 된다.”
-향후 활동 계획은.
“제 멘토의 권유로 시민단체 ‘인권수호변호사회 문화시민연대(인수연)’를 만들기로 했다. 표면적으로 신앙의 목소리를 내는 대신 팩트체크 등을 통해 세상적으로 납득이 가는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다. 인수연을 통해 젠더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외국 변호사 단체(Alliance Defending Freedom) 등과 협업해 젠더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입법정책적 활동을 하고자 한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