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걸(64·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최근 경남 창원 양곡교회(장형록 목사)에서 마무리된 제109회 총회에서 “지난 교단 상황에 마음이 아프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서 “향후 교단 신뢰 회복과 교단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에 대해 많은 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직전 총회장 사생활 문제로 인해 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총회에도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현장에서 개회 선언을 했고 이 상황에서 총대들이 등단을 막는 등 소란이 있었다.
김 총회장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회 개회 전날 총회장님이 예배 인도를 내려놓기로 결단을 했다. 차후 법적 시비가 없도록 개회 선언만 하고 물러가겠다는 나름의 섬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이후 실제적인 총회장 유고 상태에서 총회장 대행을 하면서 이끌어왔고 총회 장소 문제와 김 전 총회장 참석 문제로 갈등이 증폭되고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옆에서 기도해주는 임원과 선배들 등 많은 손길 덕분에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예장통합 새 회기 주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다. 세속주의적 가치관과 물질주의, 기독교의 신뢰도 추락,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자는 의지를 담았다.
“코로나19 이후 예배 회복에 대해 목사님들이 마음이 가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기반 위에 전도와 부흥 동력을 일으켜서 교단과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5년 한국교회 선교 140년을 맞아 이 땅을 처음 밟았던 선교사들의 순수한 열정을 다시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들은 세상의 어떤 부귀와 영화, 미래의 노후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복음만이 땅끝까지 전해지는 것만 생각했다”며 “우리에게 ‘오직 복음’의 정신이 필요하다. 100년 후 한국교회가 세속화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오늘을 기억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창원=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