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정보를 숏폼(짧은 동영상)으로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검색 행태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6일 통합검색 결과에 네이버 숏폼인 ‘클립’ 탭을 새로 추가했다. 검색 시 검색창 바로 밑에 뜨는 뉴스, 블로그, 지식IN 등 목록에 클립을 넣은 것이다. 클립 탭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우선 적용됐다.
만약 태국 여행을 가고 싶으면 방콕 관광 명소인 카오산로드를 검색하고 클립 탭을 누르자 해당 장소의 놀거리, 맛집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 다수 등장한다. 5초 정도 길이의 미리보기가 자동 재생되고 계속 보기를 누르면 전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타 숏폼 플랫폼처럼 영상을 아래로 넘기면 연관 영상이 차례로 뜬다.
유튜브 쇼츠를 시청하다가 클릭 한 번으로 관련된 긴 동영상으로 이동할 수 있듯이 네이버도 클립과 네이버 블로그를 연계했다. 한 클립 영상을 보다가 우측 하단의 블로그 아이콘을 누르니 클립 게시자가 작성한 ‘방콕 3박 4일 여행 코스 및 경비 정리’라는 블로그 게시글로 넘어간다.
이는 이용자들이 점차 텍스트보다 영상, 그중에서도 숏폼에서 정보를 얻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숏폼 콘텐츠의 월평균 시청 시간은 1인당 46시간 29분이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9시간 14분)보다 5배 이상 많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클립을 출시한 뒤 올해 상반기 창작자에게 기본 활동비, 우수 창작자 선정 상금을 제공하는 등 12억원 규모의 혜택을 내걸고 클립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섰다. 최근엔 네이버의 로컬 리뷰 플랫폼 ‘플레이스’에 클립 에디터를 활용해 더 편리하게 숏폼 후기를 남길 수 있는 플레이스 클립을 선보였다. 클립에 소개된 장소를 위치 추가 기능으로 태그하고 후기를 쓰면 지도 앱 내 해당 장소 리뷰에도 클립이 노출된다. 네이버는 “인기 있는 클립뿐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의 트렌디한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제공해 탐색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