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솜(25·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마다솜은 29일 인천광역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윤이나(21·하이트진로)의 추격을 9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시즌 첫 승, 통산 2승째를 거뒀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마다솜은 지난해 9월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7000만원을 획득한 마다솜은 시즌 상금을 4억3362만원으로 늘려 48위였던 상금 순위가 17위로 도약했다. 또 개인 통산 상금액 10억원도 돌파했다. 이 대회 전까지 마다솜이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상금액은 9억5071만원이었다.
이날 마다솜의 경기는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윤이나, 김수지(27·동부건설)와 공동 선두(8언더파)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 갔을 때만 해도 마다솜의 우승은 높게 점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2번과 4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9홀을 4타 줄여 3타 차 선두로 반환점을 돈 마다솜은 이후 정교한 퍼트감을 앞세워 ‘나홀로’ 고공비행을 했다. 10번 홀부터 13번 홀(이상 파4)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났다. 16번(파3), 17번(파5), 18번 홀(파4)에서 잡은 ‘사이클 버디’는 승패와 상관없이 대회장을 찾을 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경기를 마친 뒤 마다솜은 “초반에 롱퍼트가 떨어지면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에 잘 풀어 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올해 욕심을 많이 부려 성적 잘 안나왔다. 그래서 동반 상대에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더 집중했다. 전반에 짧은 퍼팅 실수가 나왔는데 후반 들어 퍼팅이 잘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긴 거리 퍼트가 이렇게 잘 들어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면서 “올해 목표는 4일짜리 대회 우승이었다. 그걸 이루었으니 오늘 집에 돌아가서 새로운 목표를 정하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