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부흥 이렇게 일어났다” 영적 지도자들 노하우 전한다

입력 2024-10-01 03:05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주관으로 지난달 2일(현지시간) 가나 아낙카조신학교에서 열린 기도대성회 현장. 당시 성회에는 현지인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목회자와 성도 약 1만명이 참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말씀을 전했던 가나 아크라 쿠데쉬교회 예배에는 3000명 넘는 성도들이 참석했다. 1층부터 3층까지 예배당을 가득 채운 이들은 세계 최대 교회를 이끄는 이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 목사는 자신의 목회 철학인 절대 긍정, 절대 감사의 메시지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교회 부흥을 위해 우리 모두는 성령으로 충만해야 한다”며 이것의 필요조건으로 기도를 꼽았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부흥 비결은 기도에 있다”고 소개한 뒤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교회 부흥을 위해, 질병의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영적 지도자들이 만들 ‘말씀의 향연’

그런데 이 목사는 가나를 방문해 왜 쿠데쉬교회를 찾았던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쿠데쉬교회가 어떤 곳인지 알아야 한다. 쿠데쉬교회는 4500개 교회가 소속된 라이트하우스 교단의 본부로 사용되는 곳이다. 이 교단을 이끄는 주인공은 댁 휴워드 밀스 목사. 밀스 목사는 가나를 거점으로 세계 94개국에 지부를 설립해 대규모 전도 집회를 인도하는 유명 목회자다.

195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가나대 의대를 졸업한 밀스 목사는 가나에서 전인미답의 부흥을 일궜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로 꼽히기도 한다. 85년 5명으로 시작한 그의 교회는 크게 성장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국제명성조사기관(Reputation Poll International)은 밀스 목사를 ‘아프리카에서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밀스 목사가 이렇듯 이름을 떨치고 그의 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조력한 곳 중 하나가 바로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이다. 그는 CGI 이사로 활동하면서 세계 교회와 활발하게 교류했고 지구촌 교회들과 부흥 노하우를 공유하곤 했다. CGI 총재인 이 목사가 쿠데쉬교회를 찾은 것은 밀스 목사와의 인연 때문으로 그즈음 가나에서는 CGI가 주관한 가나대성회가 열리기도 했었다.

밀스 목사는 오는 23~2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등지에서 열리는 CGI 세계교회성장대회에 참석하는 목회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대회 3일째인 25일 오후 8시부터 예정된 금요성령대망회에서 연단에 올라 자신의 목회 철학을 전한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밀스 목사 외에도 세계교회성장대회를 통해 올가을 한국을 찾는 목회자들의 명성이 저마다 대단하다는 것이다. 참가자 명단을 보면 우선 세계적 교회연합기구들의 수장들 이름이 눈에 띈다. 세계오순절협회(PWF) 총재인 미국의 윌리엄 윌슨 목사가 대표적이다. PWF는 세계 오순절 교회 연합 단체로 회원 성도만 6억8000여만명에 달한다.

제30회 CGI 세계교회성장대회에 참가하는 댁 휴워드 밀스·프랭크 힌켈만·도미닉 여·사티시 쿠마르·제임스 마르코 목사(왼쪽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부회장인 오스트리아의 프랭크 힌켈만 목사, 세계하나님의성회(WAGF) 총회장인 싱가포르 도미닉 여 목사도 말씀을 전한다. 1846년 영국에서 설립된 WEA는 135개국 성도 6억명이 가입된 단체다. 현재 가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를 받는 WAGF에는 44만여 교회 8500만명의 성도가 속해 있다. 그야말로 지구촌의 거물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이 밖에 미국 대통령을 지낸 도널드 트럼프의 영적 멘토로 알려진 미국의 폴라 화이트 목사, 인도 최대 교회인 갈보리템플교회를 섬기는 사티시 쿠마르 목사 등도 눈길을 끄는 참가자다.

세계교회성장대회, 어떻게 진행되나

올해 30회째를 맞는 CGI 세계교회성장대회가 슬로건으로 삼는 말씀은 사도행전 4장 31절이다.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4일간 열릴 이번 대회엔 이 말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대회는 23일 오전 10시10분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막을 올린다. 개회 예배에서는 이영훈 목사와 CGI 이사인 미국의 제임스 마르코 목사가 말씀을 전한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세계 교회 목회자들이 교회 부흥 방안을 공유하는 워크숍이 이어지고, 참가자 전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체 강의(Plenary Session)’ 코너도 준비돼 있다. 23일 전체 강의 강사로 나서는 이는 힌켈만 목사이며, 24일 전체 강의는 여 목사가 맡는다. 프로그램 틈틈이 마련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참가자들 사이의 교제 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과 26일 일정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 25일 오전과 오후에는 각각 성령불기도회와 금요성령대망회가 진행된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기도대성회는 26일 오후 1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세계 평화와 교회 부흥을 위한 기도대성회’라는 타이틀이 붙은 성회에는 국내외 목회자와 성도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