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생활 안정자금 현실화·목회자 돌봄 고민할 것”

입력 2024-09-30 03:06
김장환 대한성공회 신임 서울교구장이 지난 26일 중구 정동의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서품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성공회 제공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으로 지난 26일 공식 취임한 김장환 서울교구장은 목회자 돌봄과 기후 위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서울교구장은 이날 중구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서품식 직후 인터뷰에서 “서울교구는 사제(목사) 청원자가 꾸준히 이어져 아직 수적인 문제는 없지만 고령화로 인한 사제 수급 불균형 문제는 시대적 당면 과제”라며 현 제도인 평신도 사역과 이중직 목회자를 뜻하는 ‘자급사제’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했다.

성공회는 평신도가 설교와 성사(성례)를 집행할 수 있는 ‘명예사제’ 제도를 운영하며, 평신도교육기관인 세실대학을 통해 훈련받은 평신도가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사제 청원자들의 목회학 석사(M.Div.) 취득 기간을 유연하게 늘리거나 현재 활동하는 자급사제도 대한 확대도 재고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제 처우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로 언급했다. 그는 “현행 사제생활 안정자금 등의 현실화는 물론 목회자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 돌봄사업에 대한 확대도 논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서울교구장은 2021년 3월 성공회 환경단체인 생명기후연대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 “각 교회가 일상적인 영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독려하고, 서울교구가 평신도 중 지정하는 환경지킴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품식에는 6대 서울교구장인 이경호 주교와 박동신(부산교구장) 의장주교를 비롯해 역대 서울교구장, 해외 성공회 관구장, 김종생 NCCK 총무 등 타교단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1964년생인 김 서울교구장은 정년인 만 65세까지 4년 4개월간 서울교구를 맡아 이끌 예정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