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제7대 교구장으로 지난 26일 공식 취임한 김장환 서울교구장은 목회자 돌봄과 기후 위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서울교구장은 이날 중구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서품식 직후 인터뷰에서 “서울교구는 사제(목사) 청원자가 꾸준히 이어져 아직 수적인 문제는 없지만 고령화로 인한 사제 수급 불균형 문제는 시대적 당면 과제”라며 현 제도인 평신도 사역과 이중직 목회자를 뜻하는 ‘자급사제’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했다.
성공회는 평신도가 설교와 성사(성례)를 집행할 수 있는 ‘명예사제’ 제도를 운영하며, 평신도교육기관인 세실대학을 통해 훈련받은 평신도가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사제 청원자들의 목회학 석사(M.Div.) 취득 기간을 유연하게 늘리거나 현재 활동하는 자급사제도 대한 확대도 재고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제 처우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로 언급했다. 그는 “현행 사제생활 안정자금 등의 현실화는 물론 목회자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 돌봄사업에 대한 확대도 논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서울교구장은 2021년 3월 성공회 환경단체인 생명기후연대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 “각 교회가 일상적인 영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독려하고, 서울교구가 평신도 중 지정하는 환경지킴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품식에는 6대 서울교구장인 이경호 주교와 박동신(부산교구장) 의장주교를 비롯해 역대 서울교구장, 해외 성공회 관구장, 김종생 NCCK 총무 등 타교단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1964년생인 김 서울교구장은 정년인 만 65세까지 4년 4개월간 서울교구를 맡아 이끌 예정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