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로 교단들이 여성 리더십을 확대하는 데 한걸음 진전을 이뤄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은 여성 사역자에게 강도권을 부여했다. 교단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여성 안수 30주년을 맞은 예장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은 여성 총대 할당제도 도입에 대한 본격 연구에 나섰다.
예장합동은 26일 울산 우정교회(예동열 목사)에서 열린 제109회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여성 강도권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예장합동 소속 여성 사역자들은 강도사고시에 응시해 강도사로 인허를 받고 담임 목회자를 도와 사역할 수 있게 됐다. 여성 사역자를 위한 장기적 처우 개선 방안을 연구하는 상설위원회도 가동된다. 헌법수정위원회 연구와 헌법 개정, 노회의 승인을 얻는 후속 조치는 필요하다.
여성 사역자들은 “드디어 바위가 움직였다”며 반색했다. 이주연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성 강도권이 허락되는 순간 현장에 계신 총대들의 환호성에 가슴이 벅찼다”면서 “여성 안수까지 허용될 수 있도록 총회가 더 나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예장통합은 이날 경남 창원 양곡교회(장형록 목사)에서 열린 제109회 총회에서 ‘총대를 10인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여성 총대 1인 이상을 파송’하는 내용을 헌법에 추가하는 안을 헌법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교회 내 여성 장로 할당제 시행도 헌법위원회로 넘어갔다.
7년 전 총회에서 여성 총대 할당제를 결의했으나 이후 ‘권고사항’이라는 해석을 내려 여성 총대가 없는 노회가 많았던 통합 교단으로서는 여성 리더십 강화에 큰 걸음을 내딘 것으로 평가된다. 예장통합은 또 여성 리더십 확립과 활성화, 사역 확장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적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예장합신(총회장 박병선 목사)은 강원도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109회 총회에서 과거 ‘참여 금지’로 결의했던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또 한국 모르몬교 측이 요청해 온 이단규정 철회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모르몬교가 반성경적인 가르침으로 정통 기독교의 가르침을 훼손한다고 봤다.
전북 부안군 소노벨 변산에서 제109회 총회를 열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평신도 교회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사 제도 신설 건’을 보류하고 1년 더 연구키로 했다. 이날 예장합동은 격론 끝에 목사 정년 연장안을 부결했다. 예장합동은 만 70세 정년을 유지하게 됐다.
박용미 임보혁 최기영 유경진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