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기독교를 전하거나 믿으라고 강요하지 말라는데

입력 2024-09-30 03:05

Q : 교회에서 전도훈련을 받고 있는데 강사님이 기독교를 전하거나 믿으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A :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이 구주되심을 전하는 것입니다. 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도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교회의 본질적 사명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고(행 1:8)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도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전도자가 돼야 합니다. 절대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전도는 교회를 알리는 홍보 행사가 아닙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여서 약점과 허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사를 보면 긍정적인 기여도 있었고 부정적인 기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공동체도 교회만큼 시대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친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교회를 믿으라고 말하는 것은 전도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독교는 역사의 변동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그렇습니다. 불변의 진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학자들의 연구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존재나 역할을 의도적으로 부정적으로 접근하고 폄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을 무조건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성의 소리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도가 어렵다”고 하거나 “전도의 문이 막혔다”고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전도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을 힘입는 것과 순수한 복음 신앙을 회복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올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전도 대상자들은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먼저 전도자를 만나게 되고 그의 행위를 지켜보게 됩니다. “저 사람이 믿는 예수라면 나도 믿고 싶다” “저 교회라면 나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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