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게 될 때 생기게 됩니다. 신뢰할 만한 행동을 보여주거나 상대방이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을 알아갈 때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믿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마 14: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믿음이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감을 통해 세워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례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시는 기적을 행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기적을 통해 제자들의 믿음을 세우셨습니다(요 2:11). 우리 역시 믿음을 더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어떤 행하심을 보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첫째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시기에 맞게 일하셨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였던 마리아는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3절)고 말했지만 예수님은 마리아의 요청에도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4절)라고 하셨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믿음으로 하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5절)고 요청합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등 초자연적인 사역을 감당해오셨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에게 있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사역에 속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첫번째 표적부터 자신의 뜻대로 사역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감당하실 수 있는 일임에도 하나님의 때에 맞게 사역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믿음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제자들에게 명확하게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것에는 다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내 힘으로 믿음을 일으키거나 세워나갈 수 없기에 우리의 모든 초점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때를 알 수 없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께 시선이 고정돼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믿음으로 행한 일을 보여주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 11절은 예수님께서 첫 표적을 행하셨던 것을 함께한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됐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행하심을 보며 그에 대한 믿음이 형성돼 그곳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가득했음을 이야기합니다.
가나의 혼례에서 나타난 기적은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기적이 일어난 것은 물 떠온 하인들의 믿음이 탁월해서도, 신랑신부가 예수님의 마음에 들어서도 아닙니다. 바로 제자들의 믿음을 세워주시기 위해 이러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의 믿음을 세워 나가시기 위해 이러한 일을 행하실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 수 있어도 예수님께는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소중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같은 마음이 우리 안에 있기를 기도합시다. 가나의 혼인잔치를 제자들의 믿음을 세워 주시는 일로 만드신, 이러한 놀라운 은혜가 우리의 삶에도 있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방지원 목사(순복음새소망교회)
◇순복음새소망교회는 1961년 잭홈 선교사가 설립한 아동복지기관 ‘새소망 소년의 집’이 모체가 됐습니다. 지난해 방지원 목사가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함께 울고 웃는 교회’라는 목표를 갖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순복음새소망교회는 ‘사랑나눔냉장고 사역’ 등 모든 성도가 합심해 선교와 구제 사역에 힘쓰고 있는 교회이며 부천시 역곡 지역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