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못된 한 사람의 이야기

입력 2024-09-27 03:07


구순의 림택권 목사는 한국교회 대표 원로 목회자로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다. 6·25전쟁을 계기로 홀로 월남해 한국에 정착한 그는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었다. 휴전 후 국가 재건이라는 한국 사회 풍파 속에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 목회에 매진했다. 그는 1970~80년대 이민 목회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설립자 박조준 목사는 그런 림 목사를 “해박한 지식과 넘치는 영감을 지닌 목회자”로, 서울장신대 총장을 지낸 민경배 교수는 “길선주 목사나 한경직 목사 같은 이들을 잇는 대간의 거목 목회자”라고 평가했다. 한국 근현대 사회사와 교회사가 고스란히 담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림 목사가 걸어온 길을 같이 걷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임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