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기업 경영에 있어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는 ESG 공시 의무화에 나섰고, 한국도 2026년 이후 반드시 ESG 내역을 공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공시 의무화 이전에도 ESG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자율적으로 공시하며 소통에 신경 쓰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기업들은 주로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에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2차전지·전기차 기술 고도화, 이산화탄소 포집과 활용, 폐기물 분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과 재사용과 관련한 사업도 활발하다. 전기차 택시의 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초등학교에 공기정화 식물을 전달하는 등 교육과 연계한 환경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주로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협력사 지원 등을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헌혈 행사나 쌀·김치 등 먹거리 후원, 도서 지역 의료 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임직원들이 자선행사에 참가해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서는 벽체 단열 시공, 노후 창호 교체, 노후 보일러 교체, 바닥 난방 배관 시공을 지원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도록 돕는다. 재난 현장에서 유기되거나 방치되는 반려동물을 위한 봉사 활동도 눈에 띈다.
중소 협력사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설이나 추석 명절에 협력사들의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소 협력사들의 컨설팅 지원부터 금융, 기술, 교육, 판로 지원 등 여러 방면에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대기업 직원들이 기술 개발이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찾아가 전문 컨설팅을 진행하는 식이다. 대형마트는 전통시장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시장과의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출전자 중 인재를 특별 채용하는 식이다. 고졸 기술인재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인턴 교육을 하고, 이후 채용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국내 기술 인재 저변을 확대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기업의 자발적 노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