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야생 ‘댕구알버섯’ 울산에서 8년 만에 발견

입력 2024-09-26 01:42

울산시는 희귀 야생버섯인 ‘댕구알버섯’(사진)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6년 9월 13일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이다.

시에 따르면 시민생물학자인 조상제 전 범서초등학교 교장이 지난 21일 오전 8시쯤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 비탈면에서 지름 20㎝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 댕구알버섯 발견 소식을 전해 들은 최석영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도 다음 날 탐사에 나서 구영리 뒷산 인근에서 지름 8㎝의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

최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한 버섯”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발견된 것은 그만큼 울산지역 토양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했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뜻으로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발견만 해도 관심을 끄는 귀한 버섯이다. 온대기후지대에서 주로 난다.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발견된다.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하게 변할 때 하룻밤 사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이 10∼70㎝ 정도이지만 지름 150㎝, 무게 20㎏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지난 2012년 캐나다에서는 26㎏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전북 남원 과수원과 경북 경주시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 등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