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소속 교단 목회자들의 성소수자 옹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서 ‘동성애자 축복 기도’로 출교 처분까지 내려진 이동환 목사 사태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25일 기침 교단 안팎에 따르면 전남식(대전 꿈이있는교회) 목사는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퀴어행사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 기도를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퀴어행사에 참여해 이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교단 소속 박성규(참따란아이들의교회) 목사도 전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에 기침 소속 일부 목사들은 청원서 제출을 통해 전 목사 등을 총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온유(높은뜻교회) 목사 등은 “전 목사와 박 목사가 제112차, 113차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성명서 및 결의문의 정신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성명서와 결의문은 각각 ‘침례교에 속한 모든 교회는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평등으로 포장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행으로 간주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청원서를 제출한 목사들은 전 목사와 박 목사가 스스로 교단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다만 기침 총회는 이 사안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기침 목회자 ‘퀴어행사 축복기도’ 파장
입력 2024-09-26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