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새내기 목사, 시골교회 5배 성장 결실

입력 2024-09-26 03:06
데이비드 크레인 미국 메인스트리트침례교회 담임목사가 한 성도에게 침례를 주고 있다. 뱁티스트프레스 제공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에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한 시골교회를 이끌며 부흥을 일궈낸 70세 새내기 미국 목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식지 않는 열정에 지역사회에 대한 친화도가 더해져 나온 결실이다.

데이비드 크레인 목사가 1년 전부터 맡아 이끈 텍사스주 그랜드 살린의 메인스트리트침례교회의 성도가 85명에서 현재 360명까지 늘었다고 미국 남침례회 매체인 뱁티스트프레스(B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레인 목사는 45년간 주변 지역 교회를 다니며 말씀을 전하던 전도사였다. 그는 메인스트리트침례교회가 목사 후보를 물색하는 동안 4주 정도 설교를 했다. 시골의 작은 교회를 맡을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교회는 그에게 목사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엔 그도 “목회 경험이 전혀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고 자리를 수락했다고 크레인 목사는 고백했다. 그가 첫 번째 설교한 주일엔 85명이 예배를 드렸다. 그 인원이 네 번째 주일까지 112명, 144명, 180명으로 크게 늘었다. 큰 병원에 가려면 차로 45분을 달려야 하는 시골 마을에 있는 교회에서 거의 매주 세례식이 열리며 어린 자녀와 함께 오는 부부, 학생 등 젊은 세대가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BP는 평가했다. 이 교회는 최근 부목사 2명을 뽑았다.

크레인 목사는 오랜 기간 마을에서 사역했기에 많은 이웃과 익숙한 것이 부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모든 사람을 알고 그들의 마음도 잘 알기에 바로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했다. 또 “무엇보다 하나님이 저와 교회 중심에 서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회 성도인 크리스 톰린은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목사님을 본 적이 없다”며 “그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

남들이 은퇴를 고민하는 시점, 막 목회를 시작한 크레인 목사는 “실제 나이는 70세이지만 아직 40대 중반처럼 느껴진다. 앞으로도 전속력으로 전진하고 싶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